만년필을 샀습니다 - Lamy 2000

Tuesday, August 19, 2008 at 5:34pm

R0015273_570.jpg
대충 찍다보니 사진이 좀..-_-;;

맥북 에어를 산 후에는 보통 그림(?) 그릴 때 빼고는 메모도 에어를 들고다니면서 하는지라 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만, 얼마전에 일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 한 결제서류에 싸인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 때 갑자기 후~~욱하고 땡기더군요. 잉크를 충전해 넣을 때마다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는 만년필.

그래서!! 질렀습니다. Lamy 2000 만년필.

제가 원래 어렸을 때 부터 종이와 문구류에 좀 환장했던지라 한때는 잉크에 찍어쓰는 펜(-_-)을 쓰기도 하고, 중학교때는 삼촌이 주셨던 용무늬가 있었던 만년필을 쓰기도 했었는데요.(이건 잃어버렸습니다.. 아깝게도..ㅜ,.ㅜ) 대학교에 진학한 후 부터는 카메라, 음향기기, 노트북 이런데 더 정신이 팔렸었던지라 문구류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던차에 근래들어 갑자기 또 종이 냄새를 일정기간 안맡으면 불안해지고 책방에만 가면 마음이 안정되는 현상이 생기더니, 급기야는 문구류에 대한 지름신이 마구 강림하여 결국 만년필을 사고야 말았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R0015272_570.jpg
Macbook Air & Lamy 2000
이것만 보면 부르조아같지만 실상은... ㅡ,.ㅡ;;;

Lamy 2000 을 고르기까지 고민을 많이 하긴 했지만,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긴 지름세월동안 익힌 지름의 규칙을 이제는 잘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었죠. 이번에 만년필을 고를 때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만년필을 골랐습니다.


1. 모양이 튀지 않으면서도 세련될 것

2. 가벼울 것

3. 가격은 보급형 만년필보다는 약간 더 비싼 것으로

4. 실제 필기용으로도 사용 가능하게 얇은 닙(촉)일 것


이렇게 정리하고보니 별로 고민할 필요도 없이 Lamy 2000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Lamy 2000 이 딱 이렇거든요. 몸체가 합성수지여서 가볍고, "나 만년필이요" 하고 외치는 모양새가 아니면서도 세련된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아주 고급형은 아니지만 적당한 수준의 만년필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만년필.

그래서 옳다쿠나 하고 바로 질렀죠. 권장소비자가가 24만원이고 보통 21만원정도에서 신품을 구매할 수 있는데 저는 이러저러해서 12만원정도에 살 수 있었습니다. 가장 얇은 촉인 EF촉으로 주문하고 두근두근 기다렸지요.

드디어 만년필 도착!!

기쁨도 잠시, 포장을 열어보니 보내준다는 잉크가 없더군요..ㅠㅠ;; 부랴부랴 잉크를 사서 글씨를 써 보았습니다만, 글씨를 써 보니 글씨가 너무 두꺼웠습니다. 어느정도 두꺼운 것은 알았지만 이건 좀... ㅠㅠ;;

그래서 구매한 베스트펜에 전화해서 교환을 해달라고 했지요. 보내준다던 잉크도 다시 보내달라고 하구요. 담당자분께서 굉장히 친절하시더군요. 여러가지로 아주 자세히 설명해주면서요. 이런 경우를 많이 당해보신건지 아니면 안당해보신건지 알 수 없을정도로요. ㅎㅎㅎ

어쨌든 교환해서 바로 조금 전! 첫 주문을 한 지 2주일 만에 다시 펜이 도착했습니다.

R0015277_570.jpg

비싸다면 비싼 물건이지만 만년필 중에서는 그래도 아주 비싼축에는 들지 않는 물건인지라 이런 친절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요. 안에 쪽지까지 넣어주시면서 안내해주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이 쪽지 하나로 만년필로 고생(?)한 것을 다 잊어버렸습니다. 참 친절한 분이시죠? ㅎㅎㅎ ^^ (아니면 베스트펜의 고객 응대 자체가 늘 이렇게 친절한걸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친절과는 별개로 조금 얇아지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굵더군요. 기존 것과 별 차이가..ㅡ,.ㅡ;;;

R0015276_570.jpg
시필해주신 것들의 차이는 확실했지만, 제가 잘못쓰는건지 제가 쓴 건 그닥..-,.-a

R0015278_570.jpg
Lamy 2000 은 원래 0.7mm 정도라고 합니다.

여기저기에 글을 좀 써보고 나서 다시 바꿀까 0.1 초 정도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다시 바꿔도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운명이려니하고 그냥 이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제가 줄공책에 글을 쓸 것도 아니니까요. 게다가 만년필을 사도록 방아쇠를 당겨준 것은 싸인이었으니까요.

필기감은 에.. 뭐랄까 만년필 특유의 긁히는 감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잉크가 새어나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럽게 써 집니다. 글씨를 쓰는 데 힘이 거의 들지 않아서 장문의 글을 쓸 때도 편하게 쓸 수 있겠더군요. 다만 너무 부드럽게 써져서 익숙해지기 전까진 글씨체가 좀 불안해보일 것 같습니다. 이건 뭐 써 봐야 아는거라..^^;;

아무튼 고생(?)해서 얻은 놈인 만큼 앞으로 잘 써줘야겠습니다. 싸인도 하고 글도 쓰고요.


부록. Lamy 2000 의 변신

R0015274_570.jpg
사진이 좀 그렇지만 언뜻 보기에는 아무것도 없는 듯 하지만...

R0015275_570.jpg
짠! 분리가 됩니다.. 실제로 보면 마술같습니다.
마무리가 아주 깔끔합니다. ㅡ,.ㅡb

@
tags | comments 7 | trackbacks 2

Pixar 전에 갔다왔습니다

Tuesday, August 19, 2008 at 4:41pm

주말에 시간을 내서 Pixar 전에 갔다왔습니다.

근데..

애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못봤습니다..-_-;;;

그래서 사실 많은 것을 제대로 보고 오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보고 여러가지를 배우고 즐거워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만 된다면 낮에 사람 없을 때 천천히 다시 구경해보고 싶네요. Pixar 전 가실 분들은 되도록이면 사람 없을 때를 피해서 천천히 구경하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애들 시끄럽고 다루기 힘든거야 이해합니다만, 그걸 자제시키지 않거나 더 나서는 어른들을 보면...)

R0015263_570.jpg
확! 그냥! (...-_-;;)

특히 컴퓨터에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한 여러가지 인터뷰들과 내용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을 천천히 보고 오지 못했던게 참 아쉽네요. 다른 것들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만, 그게 가장 좋았던 것 같은데 혹시나 DVD로 팔까 싶었지만 팔지는 않더군요. 애니메이션 DVD 보다는 이런 걸 팔아줬으면 했는데.. 역시 애들 장사였던건가봅니다..^^;;

그리고 픽사전 갔다와서 Wall-E 를 다시 봤지요.

R0015270_570.jpg

픽사전에 Wall-E 에 관한게 몇 점 밖에 아쉬웠는데 아쉬움을 Wall-E 재관람으로 해결했답니다. ㅎㅎ

위에 아쉬움을 많이 표현하긴 했지만, 역시 대단한 픽사라는 생각으로 즐겁게 보낸 하루였습니다.
@
tags | comments 2 | trackbacks 0

다크나이트, 월-E 그리고 다찌마와 리

Monday, August 18, 2008 at 1:05am

다크나이트

굉장히 잘 만든 영화였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하지만, 너무 긴 느낌과 지루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큰 이야기가 3개쯤? 정도가 되는데 그 이야기들의 이어짐이 아주 자연스럽지는 않았다는 느낌입니다. 배트맨과 기계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100% 만족할 만한 영화지만, 배트맨을 아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지루할 여지가 있습니다.(평들이 너무 좋아서, 너무 기대했나봅니다. ㅎㅎ)

물론 그 점을 빼고 보면 배트맨 영화를 3개를 보고 나왔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잘만들어져 있긴 합니다. ^^

특히 히스레저의 조커 연기는 정말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

joker.jpg

히스레저의 연기가 영화를 재밌게 만들어주기도 했지만, 그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서 영화가 그냥 배경 그림으로 보이고 배트맨조차 조연같아 보이는 역효과도 준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배트맨에서는 누가 조커를 맡게 될 지 굉장히 부담스럽겠네요.


Wall-E

wall-e.jpg

개인적으로는 다크나이트보다 더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봤구요. ^^

픽사의 기술이 이제는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거의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수준까지 온 듯 합니다.

엄청난 스케일과 재미.

특히 애플빠라면 곳곳에 숨겨진 애플의 향수를 느끼며 더 재미있게 영화를 보실 수 있을겁니다.

말이 필요없습니다. 아가야옹님은 Wall-E 에 완전히 빠져버리셨습니다. ㅎㅎ


다찌마와리

"내 인생의 삼각형은 삼각김밥 뿐"

"그렇담 기꺼이 당신 삼각 김밥 속 볶음 고추장이 되어 드리겠어요"

ㅋㅋㅋ

재미로만 따지자면 올해 본 영화 중 최고 점수를 주겠습니다!! +ㅂ+)b

하지만 호불호가 완전히 갈려서 아주 재미 없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고상하고 예술적이며 스토리가 살아있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별로겠지만, 저처럼 유치한 개그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100% 만족하실거라 확신합니다. ㅋㅋㅋ

류승완의 센스와 류승범의 연기력이 물이 오를대로 오른 것 같습니다. 자막과 대사들은 정말.. 물론 임원희의 연기력 또한 이 분야(?)에선 말 할 것도 없죠. ㅋㅋㅋ

아무튼 간만에 팡팡 웃다 왔습니다. 삶이 우울해 웃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

"네게도 쪼금은 순정이란 게 남아 있었나 보구나. 하지만 조국과 사랑을 배신한 넌 간통죄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achimawalee.jpg
@
tags | comments 7 | trackbacks 3